피란민 품었던 거제 장승포동…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재탄생

입력 2022-01-18 17:57
수정 2022-01-19 00:29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의 피란민을 품었던 경상남도 거제시 장승포동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경상남도는 18일 거제 장승포에서 ‘1만4000 피란살이 장승포 휴먼다큐’ 도시재생뉴딜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2017년 말 주거지 지원형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선정된 이 사업은 국비 100억원, 시비 47억원, 도비 20억원 등 총사업비 167억원을 투입해 지난해까지 3년6개월간 추진했다.

흥남철수 작전 과정에서 옮겨온 피란민을 품었던 장승포동의 노후 지역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주민 역량강화 교육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 지역자산을 활용한 산업 창출 등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게 핵심이다.

도와 시는 노후 불량 건축물을 철거하고 자연경관을 해치는 노후주택을 새단장(집수리 160여 동, 지붕개량 87여 동)해 주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빈집철거와 신축을 통해 주민사랑방과 게스트하우스, 청년문화거점 공간 등 주민공동시설을 만들어 동네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동시에 커뮤니티센터, 다(多)품은센터, 송구영신 소망길, 시그널 사진관, 장승포차 등 주요 거점시설을 운영해 침체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거제 장승포 사업은 2020년 하동군의 ‘건강하고 넉넉한 하동라이프’ 사업에 이은 도내 두 번째 도시재생뉴딜사업이다. 저층 노후 주거지를 중심으로 집수리와 주민생활 밀착형 공공시설을 집중 지원하는 ‘주거지지원형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는 첫 번째 준공이다.

거제시는 장승포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거점시설 운영에 참여하고 지역브랜드 개발과 관광객 유치 등에 참여하도록 했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