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 및 리스업을 하는 현대캐피탈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프랑스에 진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 인해 현대캐피탈은 해외 13개 국가에 총 17곳의 법인 및 지점을 운영하게 됐다.
현대캐피탈이 프랑스 금융그룹 소시에테제네랄의 자회사 CGI파이낸스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회사 ‘현대캐피탈 프랑스’가 이날 공식 출범했다. 현대캐피탈 프랑스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할부, 리스, 보험 상품 등을 판매하고 현지 딜러를 상대로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현주 현대캐피탈 부사장(해외사업본부 총괄 담당)은 “유럽의 ‘넘버 투’ 자동차 시장인 프랑스에서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프랑스 내 강력한 영업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갖춘 CGI파이낸스와 협업으로 프랑스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현대캐피탈의 13번째 해외 진출 국가다. 현대캐피탈은 1989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캐나다와 중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러시아, 인도, 호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법인이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캐피탈의 전체 자산 110조원 가운데 해외 사업 부문 자산이 75조원으로, 국내 사업 자산 35조원의 두 배를 웃돈다.
2003년부터 현대캐피탈을 이끌어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해 9월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대캐피탈은 정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던 목진원 대표의 단독 대표로 전환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직할 경영체제로 바뀐 셈이다. 해외 영업과 전략 업무를 주로 했던 목 대표가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진출 사업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