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집값 떨어진다는데…지금 분양 받아도 될까

입력 2022-01-19 09:02
수정 2022-01-19 09:04

안양 집값이 2주째 보합에 머무르며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급등한 집값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 규제에 더해 대규모 입주물량까지 쏟아지면서다. 이러한 와중에 안양시 만안구에서 대규모 신규 아파트 분양이 나와 주목된다. 보통 집값 상승기에는 청약이 활기를 보이지만, 하락기에는 인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분양가가 시세와 3억원가량 차이가 있다보니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통장이 몰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집값은 지난해 12월 27일 0.01% 상승한 이후 2주 연속 0.00%로 보합 상태다. 이 기간 만안구는 0.08% 상승했지만 평촌신도시가 위치한 동안구는 0.03% 하락했다. 안양 동안구 집값은 지난해 30% 가까이 급등했지만, 연말부터 1199가구 규모 '평촌래미안푸르지오', 2637가구 '비산자이아이파크' 등의 입주가 이어지며 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쏟아진 입주 물량만 5000가구에 달한다.

이 영향에 최근 실거래가가 하락한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12억원이 넘던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 84㎡는 9억원에 거래됐고 10억원이 넘던 인덕원대림2차도 9억원에 손바뀜됐다. 대규모 입주 여파…집값·전셋값 동반 하락전세가격도 하락세다. '평촌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지난 5월 8억3000만원까지 올랐던 전세가가 지난달 6억4050만원을 기록했다. 세입자를 내보내고 가격을 올렸을 집주인들이 공급폭탄이 터지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5% 인상으로 기존 계약을 연장하고 있는 것이다. 안양에서는 재개발·재건축도 다수 예정돼 향후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DL이앤씨가 안양에서 마수걸이 분양에 도전했다. DL이앤씨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와 컨소시엄을 이뤄 안양 냉천지구(만안구 안양동 618)에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18개동에 4개 단지 232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46~98㎡ 1087가구 특별공급이 오는 24일 시작된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 주택전시관이 지난 주말 방문객들이 몰렸고, 오는 22~23일 주말 방문예약도 모두 마감됐다. DL이앤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한된 인원의 사전 예약자만 주택전시관을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주택전시관에서 살펴본 안양 어반포레는 주로 사용하는 공간을 넓게 구성해 거주 편의성을 높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4베이 판상형 구조를 갖춘 전용 84㎡A3는 방 3개와 화장실 2개 구조로 별도의 알파룸을 두지 않았는데, 현관에 알파룸을 연상시킬 정도로 넓은 펜트리를 갖추고 있다.

폭이 4.5m에 달하는 거실은 우물천정까지 넓게 시공돼 공간감을 키웠고, 주방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나란히 두고도 공간이 여유 있도록 다용도실이 마련됐다. 안방에 위치한 드레스룸도 넉넉한 수납공간이 나왔다.

주택전시관에는 타워형 구조인 전용 74㎡ C3도 마련되어 있었다. 전용 74㎡ C3도 현관에 넉넉한 펜트리를 갖췄다. 현관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거실과 안방, 오른쪽에는 자녀방과 화장실을 배치해 사생활을 보호하는 구조를 하고 있었다. 주방은 냉장고 상부장과 아일랜드 식탁을 사용해 수납공간을 극대화하고, 세탁기와 건조기 수평 배치가 가능한 다용도실도 더해 실사용에 편리한 모습이다.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의 교통 여건도 준수한 편이다. 반경 1km에 수도권 전철 1호선 안양역과 명학역이 있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가 가까워 차량 이동도 편리하다. 안양역에는 2026년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이 지날 예정이며 명학역에서 1정거장 떨어진 금정역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정차할 계획이다. 인근에 대형마트와 시장이 있고 초·중·고교도 몰려있다. 분양가, 주변 단지 대비 3억원가량 낮아최근 하락 조짐을 보이는 안양 집값은 여전히 불안 요소다. 쏟아진 입주물량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평촌래미안푸르지오, 평촌자이아이파크와 약 1km 거리에 있는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도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이 높은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대비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6억5800만~7억2200만원이다.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 분양은 당초 지난해 말로 예정됐다. 이달로 연기된 것은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조합원 일부가 반발하면서 사업이 일부 지연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근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전용 84㎡는 이달 9억5000만원에 실거래됐고 '비산삼성래미안' 전용 84㎡도 지난해 12월 9억원에 거래됐다. 입주가 시작된 평촌자이아이파크도 전용 84㎡ 분양권 호가가 12억원에 형성되어 있다. 주변 대단지에 비해 3억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또 최근 5년 동안 안양 만안구 일대에 2000가구 넘는 대단지 공급이 없었고, 향후 인근에 예정된 대단지 공급도 진흥아파트 재건축(2736가구) 정도에 그친다는 점도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안양 어반포레는 2016년 들어선 래미안 메가트리아, 향후 들어설 진흥아파트 재건축 단지와 더불어 만안구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부동산 시장이 하락할 수 있더라도 약 2억5000만원의 안전마진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