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관련주들이 최근 여론 흐름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급등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관련주는 급락했다.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영된 ‘김건희 녹취록’이 오히려 윤 후보를 둘러싼 리스크를 해소한 것으로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는 투자보다 도박에 가까운 만큼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된 희림은 18.20% 오른 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에는 가격제한폭(30.00%)인 7930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빠졌다. 이 회사는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의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 후원한 이력으로 관련주가 됐다.
이날 NE능률(11.07%), 덕성(7.44%), 아이크래프트(6.35%), 서연(5.71%), 웅진(4.15%), 남광토건(3.79%) 등 다른 윤석열 관련주도 일제히 올랐다.
반면 이재명·안철수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재명 관련주로 묶인 신라에스지(-9.68%), 일성건설(-7.60%), 에이텍(-6.57%), 오리엔트정공(-5.97%), 형지엘리트(-5.49%)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재역전에 성공했다는 결과가 나온 영향이 컸다.
안철수 관련주는 더 떨어졌다. 안 후보 지지율이 답보 상태인 데다 윤 후보가 리스크를 해소한 것처럼 비친 결과다. 안랩(-14.46%), 써니전자(-20.78%), 오픈베이스(-14.16%), 링네트(-11.32%) 등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는 매일 여론의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한다”며 “5년마다 찾아오는 단타족들의 놀이터로 투자보다 도박에 가깝다는 것을 개인투자자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