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중대재해 전문가를 검사장급 검사로 뽑기 위해 외부 공모를 진행한다.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장 자리에 외부인을 영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는 17일 ‘2022년 검사 임용 지원 안내’ 공고를 내고 대검 검사장급 경력검사 신규 채용을 시작했다. 법무부는 오는 21일까지 서류 접수를 한 뒤 면접 등을 거쳐 다음달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이번 채용 과정에서 중대재해와 산업재해, 노동 분야 실무 경험과 전문지식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선발 예정 인원은 한 명이다.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면 뽑지 않을 수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법무·검찰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해에 엄정하게 대응하는 기조를 명확히 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이 제대로 시행돼 국민의 안전을 두텁게 보호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는 공석인 광주고검 차장검사 인사를 위한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광주는 최근 아파트 붕괴 사고로 중대재해 예방·대응이 화두로 떠오른 지역이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전부터 인사 의지를 드러낸 곳이기도 하다.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검찰 인사에서도 중대재해 분야의 위상이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다. 오랫동안 검찰 공안 조직에선 대공·테러 분야가 1순위, 선거·정치가 2순위, 산업안전이 3순위로 여겨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