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만화책 한 페이지 '무려 40억'…무슨 장면이길래

입력 2022-01-16 22:05
수정 2022-01-16 22:06

마블 코믹스가 발간한 스파이더맨 만화책 한 페이지가 40억원에 낙찰됐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진행된 코믹북 경매에서 스파이더맨 만화책 한 페이지가 336만달러(약 39억9000만원)에 낙찰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만화책은 1984년 발간된 마블 코믹스 '시크릿 워즈' 제8호로, 낙찰된 페이지는 스파이더맨이 처음으로 '블랙슈트'를 착용한 장면이 담겼다.

원래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슈트를 착용하는 스파이더맨은 이 만화책에서 처음으로 검은색 슈트를 입고 등장했다. 수집가들이 이번 경매에 관심을 집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크릿 워즈'는 마블의 한정판 크로스오버 시리즈로, 마블 히어로들이 배틀 월드라는 행성에서 악당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스파이더맨은 이 만화책에서 검은 점액질의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와 대결하고, 심비오트가 스파이더맨에게 달라붙으면서 뒤틀린 성격의 블랙슈트 스파이더맨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또 블랙 슈트 스파이더맨 페이지는 마블의 안티 히어로 캐릭터 베놈을 등장시키는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역대 최고가 낙찰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33만달러로 시작한 이날 경매는 결국 무려 10배 가격에 낙찰됐다.

종전 최고가 만화책 페이지는 1974년 발행된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울버린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65만7250달러(약 7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