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 중 하나다. 다음달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 기금 수탁자 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후변화와 산업안전 관련 리스크 대응과 관련한 사안으로 주주제안을 할 수 있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주주대표소송도 벌일 수 있다. ESG 경영을 둘러싼 기업들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지는 것이다.
경제계는 국민연금 수탁위가 ESG를 기준으로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한 대다수 기업은 ‘ESG 모범생’으로 국민연금 개입이 필요한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지분이 5% 이상인 기업은 153개사다. LIG넥스원(13.6%), DL이앤씨(13.0%), 코스맥스(13.0%) 등이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된다. 153개사 중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144개사다. 전경련이 지배구조원의 ESG 등급을 7점 만점 기준으로 환산해 분석한 결과 144개 기업 평균은 △환경(E) 5.2점 △사회(S) 6.2점 △지배구조(G) 5.6점 등으로 조사됐다.
144개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지배구조원으로부터 ESG 등급을 받은 기업은 216개사다. 이들의 평균점수는 △환경(E) 3.5점 △사회(S) 4.4점 △지배구조(G) 4.8점 등에 그쳤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국민연금 지분이 많다는 것은 어느 정도 검증된 기업이란 의미”라며 “이들은 ESG 측면에서도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