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들이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올 상반기 무대에 오르는 ‘또! 오해영’(사진) ‘M’이 대표적이다. 제작사들이 잇달아 드라마를 뮤지컬로 만드는 건 드라마 팬들을 관객으로 대거 끌어올 수 있고, 익숙한 스토리로 많은 사람에게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을 무대에서 다양한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많은 관객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3월 8일부터 5월 29일까지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또! 오해영’은 동명의 드라마가 원작이다. 2016년 방영된 에릭, 서현진 주연의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은 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0년 뮤지컬로 초연됐을 때도 호평을 받았다. 이번이 재연이다.
이야기는 도경이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성을 같은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도경의 오해로 꼬여버린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상대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도경 역엔 손호영 장동우 재윤(SF9 멤버)이 캐스팅됐다. 해영 역은 레이나 양서윤 길하은이 연기한다.
원작의 OST인 벤의 ‘꿈처럼’, 정승환의 ‘너였다면’ 등은 물론 다양한 신곡도 즐길 수 있다. 영화를 제작할 때 물체 고유의 소리를 녹음하는 ‘폴리 아티스트’ 일을 하는 도경이 소리를 만드는 과정도 생생하게 담아낸다. 해영과 도경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도 다양한 소리로 들려준다.
오래전 추억의 드라마도 뮤지컬로 찾아온다. 1994년 최고 시청률 52.2%를 기록했던 심은하 주연의 스릴러 드라마 ‘M’이다. 2월 3일~4월 3일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초연된다.
뮤지컬 ‘M’은 원작에선 1인 2역이었던 주인공을 두 명으로 분리했다. 괴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영혼 ‘M’과 그를 품은 채 살아야만 했던 ‘마리’다. 이야기는 마리의 몸에 잠재된 M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각성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숨겨진 진실들이 하나씩 드러나며 긴장감을 더한다. M은 한지상 정동화가, 마리는 이한별 김수진이 연기한다. ‘나는 널 몰라’ ‘슬프도록 무서운’ 등 드라마 OST도 7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