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미래 에너지신산업 육성 방안으로 올해부터 수소터빈 기술 개발과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수소터빈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가스터빈과 달리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고온·극한의 연소 환경 특성상 고온에 견딜 수 있는 부품의 제조 역량 확보와 신뢰성 향상이 터빈 효율과 성능을 결정짓는다.
도는 2019년 두산중공업이 세계 다섯 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개발한 것을 계기로 국산 가스터빈산업을 미래 에너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 내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왔다. 그동안 다져온 가스터빈산업 역량을 수소터빈 쪽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중소 부품기업의 제조 역량 향상과 사업화, 기술인증 지원 등을 수행할 종합 플랫폼으로 ‘부품제조 기술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국비 90여억원과 지방비를 포함, 약 200억원을 투입해 중소 부품기업이 생산한 핵심 부품의 신뢰성 평가와 성능 검증을 위한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만간 정부 공모사업으로 추진해 올해 건립 계획을 실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소터빈과 주요 기자재 실증을 통한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7년까지 수소터빈 시험연구발전소 건설도 기획하고 있다. 이 발전소는 수소복합발전을 위한 플랜트 설계와 운영기술 개발, 수소터빈을 포함한 주요 기자재의 실증연구 등의 역할을 수행해 수소복합발전의 범국가적 상용화와 확산에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산업계 등 발전 분야 전문가와 구체적인 사업 실현 방안을 기획하고 있으며, 내년 정부 연구개발(R&D) 과제에 반영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 투자·운영하는 발전소 건립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영삼 경상남도 산업혁신국장은 “글로벌 수소터빈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유지정비 시장도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탄소중립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터빈 및 수소터빈 기술 개발과 산업 육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