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이 선정하는 SAG상의 대상 격인 앙상블 최고 연기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비영어권 드라마가 후보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AG는 12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제28회 시상식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오징어 게임’은 SAG의 최고 영예상인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 후보로 지명됐다. 주인공 기훈 역을 연기한 이정재(왼쪽)는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고, 정호연(오른쪽)은 여우주연상 후보로 호명됐다. ‘오징어 게임’은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도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앙상블상을 놓고 ‘시녀 이야기’ ‘모닝 쇼’ ‘석세션’ ‘옐로스톤’ 등의 작품과 겨룬다. 이정재가 후보로 오른 남우주연상 경쟁자는 ‘석세션’에 출연한 제러미 스트롱과 키에라 컬킨, 브라이언 콕스, ‘모닝 쇼’의 빌리 크루덥이다. 정호연은 ‘모닝 쇼’의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스 위더스푼, ‘시녀 이야기’의 엘리자베스 모스, ‘석세션’의 세라 스누크와 여우주연상을 두고 경쟁한다.
SAG상은 ‘미리 보는 오스카’로 평가받는다. TV와 영화 부문으로 나눠 상이 수여되는데, 영화 부문 수상자는 아카데미 영화상까지 받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 ‘기생충’은 2020년 SAG에서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앙상블상을 받았는데, 이후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인 만큼 아카데미상과는 관계없지만 오는 9월 열리는 ‘에미상’ 시상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