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인데도…서울 강남구·강북구 경제력 22배 차이

입력 2022-01-13 15:06
수정 2022-01-13 15:17

서울시 자치구 별 GRDP(지역내총생산) 규모가 최대 22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경제력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서울시 GRDP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GRDP는 일정 기간 특정 지역 내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시장가치로 평가한 경제 지표다. 지역 경제를 포괄적으로 파악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분석 결과 서울시내 자치구별 지역내총생산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GRDP는 71조853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가장 규모가 작은 강북구(3조2836억원)의 22배 수준이다. 일각에선 “같은 시 안에서도 경제 불균형이 심각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남구 다음으로 GRDP 규모가 큰 곳은 중구(53조8230억원), 영등포구(36조950억원), 서초구(35조 5700억원) 순이었다. 특히 영등포구의 GRDP는 전년 대비 5.6% 증가하면서 서초구를 앞질렀다. 반면 강북구와 인접한 도봉구(3조4050억원), 중랑구(4조7420억원), 은평구(4조9200억원)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서울시 전체 GRDP는 435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국의 22.6%를 차지했다. 1인당 GRDP로 환산하면 4512만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1인당 GRDP(3727만원)에 비해 785만원이 높은 수준이다.

서울시 전체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년도 성장률인 3.6%에 비해 하락했지만 전국 경제성장률(2.2%)보다는 높았다. 서울시 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구매력평가 지수를 기반으로 환산한 GDP를 보면 서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주 시드니, 캐나다 토론토와 비슷하다”고 했다. 미국 뉴욕은 서울 GRDP의 두 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