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올해 상반기 안에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상용화하고 경구용 등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개발 업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은 이후 임상을 진행했고 올 상반기 백신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도 올해 확대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2일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미국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아 국내에 유통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모더나 백신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복지부는 바이오의약품의 임상을 지원하기 올해 5000억원 규모의 'K-글로벌 백신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백신과 백신의 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4년까지 6조3000억원 규모의 민간설비 투자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재정 지원과 함께 올해 안에 '바이오헬스 진흥기본법'을 만들어 바이오헬스 인재 육성 방안과 관련 규제 혁신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게 홍 부총리의 설명이다.
정부는 또 바이오 핵심 유망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신약·혁신의료기기·첨단재생의료 등 3개 사업에 올해 3539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의료기관 진료정보의 디지털 전환 확대, 100만 명 규모의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등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1200개의 기존 자동차 부품기업을 2030년까지 미래차 부품기업으로 정의롭게 전환하겠다"고 했다. 전기차가 보급될수록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기업들이 망하지 않고 기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수요기업 협의회를 운영해 전기차 등 미래차의 개발·부품구매 계획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품기업에 대한 컨설팅·금융·판로개척·인수합병(M&A)도 지원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고용인원이 10명 이상인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2020년 기준 8966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