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주, 이틀째 동반 폭락 '신저가'…아파트 붕괴 여파

입력 2022-01-13 09:23
수정 2022-01-13 09:48
광주 아파트 공사장의 외벽 붕괴 사고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13일 HDC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HDC그룹주가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전일 하루 HDC그룹주의 시가총액은 무려 4300억원가량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9시14분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950원(4.56%) 빠진 1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중 최저가다.

그룹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같은 시간 지주사인 HDC는 4.03% 하락한 8820원을 기록해 기존 연중 최저가(9120원)을 갈아치웠다. 공간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기업 HDC랩스는 1.88% 내린 1만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소재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아파트의 시공사로 밝혀지면서 그룹주 주가가 이틀째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 6월 재개발 철거 작업 중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광주 학동4구역의 시공사이기도 하다. 당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광주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든 공사에 대해 중지 명령을 내리고 건축·건설현장 안전 현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도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주요 시공현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지시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경찰은 이번 공사를 진행한 하청업체 3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