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 12일 오전 10시2분
콜드체인 전문 물류기업인 팀프레시가 KT로부터 약 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팀프레시는 GS리테일에 이어 KT까지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물류업계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됐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팀프레시가 유치 중인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 약 5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 전체 투자 유치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KT 외에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KTB PE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한다. 벤처캐피털(VC)인 DSC인베스트먼트, NH캐피탈 등 기존 주주들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2018년 이성일 대표가 설립한 팀프레시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대행해주는 콜드체인 전문 물류회사다. 냉장·냉동 시설을 갖춘 대규모 물류센터와 약 7000대의 차량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냉장탑차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이베이코리아, 오아시스마켓 등이다. 팀프레시는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면서 설립 3년 만에 지난해 매출 900억원을 돌파했다.
KT는 지난해 비통신 분야 사업 강화를 선언하면서, 디지털물류 전문 회사 롤랩을 자회사로 설립해 팀프레시와의 협업을 강화해왔다. 롤랩은 농수축산물·식품·의약품 등 배송을 위주로 하고 있어 팀프레시와 손잡으면 양사 간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투자 참여로 KT는 팀프레시에 베팅한 두 번째 대기업이 됐다. GS리테일은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당일, 새벽배송 강화에 나서면서 지난해 9월 팀프레시에 20억원을 베팅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팀프레시에 잇따라 베팅하는 건 디지털 물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팀프레시는 상온 물류가 아닌, 냉장·냉동 식품 등 신선식품 물류 배송에 전문화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물류 배송은 전문성이 더 필요한데 팀프레시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프레시는 유치한 자금으로 물류센터 등을 추가로 확보하고,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