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헌혈버스 교체에 써달라"…삼성 임원 100억 모아 기부

입력 2022-01-12 17:28
수정 2022-01-12 23:57
삼성은 관계사 임원들이 기부해 조성한 100억여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 임원들은 지난해 말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이번 기부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았다.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신형 헌혈 버스를 제작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최영무 삼성 사회공헌업무 총괄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운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전국 15개 혈액원에서 94대의 헌혈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매년 10여 대가 노후화 등으로 교체가 필요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한 해에 6대 정도만 교체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이용해 노후 버스 교체 대수를 한 해 4대 더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주요 관계사 사장들의 ‘아너스클럽’ 가입도 이어지고 있다. 아너스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에 따르면 장덕현 신임 삼성전기 사장이 아너소사이어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도 대한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했다.

2020년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