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금융株, 금리인상 수혜주로 부각…메리츠 3사도 '훨훨'

입력 2022-01-12 15:49
수정 2022-01-12 15:50


금융주들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리 상승 압박 속에서 안정적인 실적이 부각 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메리츠증권 등 메리츠 3사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보다 오른 1900원(3.17%) 오른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전날보다 350원(2.41%) 오른 1만4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KB금융지주는 전날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면서 5개월여만에 금융대장주 자리를 재탈환했다. 현재 KB금융지주 시총은 25조7385억원 반면,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23조4254억원이다.

기준금리 상승 움직임과 함께 금융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0.17% 하락했으나 코스피 금융업지수는 5.98% 상승했고 은행 5.24%, 보험 12.11% 등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주가 금리 상승의 수혜주로 꼽히는데다 실적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 강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간밤 제롬 파원 Fed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가 있는 곳으로부터 (통화정책의) 정상화까지는 긴 여정이 될 것(a long road)"이라며 "미국 경제에 더 이상 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에 취약한 증권주는 주춤하고 있으나, 메리츠증권 등 메리츠 3사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전날 보다 270원(4.66%) 오른 6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금융지주도 각각 5.59%, 4.15%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업계에선 메리츠 3사와 관련해 연이은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 3사는 지난해 5월 배당 성향을 최대 반으로 줄이겠다는 발표에 투자심리가 급랭하기도 했지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라는 다른 차원의 주주 환원책을 내놓으면서 주가 연일 내달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과 6월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 후 매입까지 마쳤다. 이어 11월에는 1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추가로 결정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