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英 왕자, 290억 스위스 별장 매각…성폭행 소송 비용 지불

입력 2022-01-11 08:54
수정 2022-02-03 00:02


앤드루 영국 왕자가 1800만 파운드(한화 약 292억 원) 상당 스위스 최고급 별장을 매물로 내놓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0일(현지시간) "앤드루 왕자가 스위스 스키 샬레 구매자를 찾는다"면서 "스위스 스키 리조트 내에 있는 샬레의 매각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샬레는 스위스 전통 가옥을 뜻하는데 최근에는 숙소 등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앤드루 왕자는 2014년 전처 사라 퍼그슨과 함께 침실 7개짜리 최고급 별장을 1660만 파운드에 매입했다. 모자란 금액은 프랑스 사교계 유명 인사인 이사벨 드 르부르에게 빌려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드 루브르는 앤드루 왕자가 500만 파운드에 대한 최종 분할금을 내지 못했고, 미납 금액과 이자를 합해 660만 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스위스 법원에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해당 별장을 판매할 수 없게 됐고, 최근 지급 완료가 되면서 매매에 문제가 없게 된 것.

앤드루 측 관계자는 데일리메일에 "법적 조치는 중단됐고, 해당 별장은 매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적인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택 매각 비용은 버지니아 로버츠를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소송 비용을 지불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국적인 버지니아는 지난해 8월 앤드루 왕자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 당시 성추문으로 퇴출 당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앱스타인과 함께 과거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하며 고소했다.

'주프레'로 불린 버지니아는 BBC 파노라마 프로그램에 출연해 17세때 앱스타인에게 인신매매돼 앤드루 왕자와 수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히면서 "앤드루 왕자는 동화에 나오는 왕자가 아니다"며 "자신이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자신의 딸들과 비교하며 "내 딸들이 너보다 몇 살 어리다"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앤드루 왕자는 천문학적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당할 수 있어 별장 매각은 이를 위한 준비라는 해석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