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와 유제품을 잘 먹지 않은 여성은 필수 아미노산의 부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학계의 조언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레딩대 식품 영양·건강 연구소장인 이안 기번스 교수는 전날 언론 콘퍼런스에서 이같은 조언을 건넸다.
그는 영국의 11∼18세 여성의 절반이 철분과 마그네슘을 최소 권장량 이하로 섭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요오드, 칼슘, 아연을 너무 적게 섭취하는 비중도 25%나 됐다.
기번스 교수는 식물성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고 동물성 식품을 적게 먹는 것은 환경에는 좋지만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품 단위당 탄소 배출량의 차이뿐만 아니라 육류와 유제품이 같은 양의 영양소를 공급하는지도 살펴보며 육류와 식물성 식품의 이점을 폭넓게 비교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귀리유, 아몬드유 등 식물을 기반으로 하는 유제품 대체품을 선호하는 움직임에 대해 필수 영양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두유를 제외하고 우유의 대체품으로는 우유의 단백질을 다 채울 수 없으며, 육류 섭취를 피하는 것은 철분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번스 교수는 "동물성 대신 식물성 식품을 편중해 섭취한 결과는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10대 때 골격발달은 아주 중요하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 골절 위험이 커져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전국 식단 영양 조사에 따르면 11∼18세 여성의 49%, 19∼64세 여성의 25%의 철분 섭취량이 일일 최소 권장량보다 적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