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 알리지 말라"…모친상 함구한 김대지 국세청장

입력 2022-01-10 15:16
수정 2022-01-10 15:48
김대지 국세청장의 모친상이 발인까지 끝나고 나서야 세간에 알려졌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방역과 투명한 세무 행정 등을 위해 외부에 철저히 함구한데 따른 결과다.

10일 국세청에 따르면 김 청장의 모친인 신모씨는 지난 8일 부산에서 별세했다. 빈소는 부산 해운대백병원에 차려졌지만 김 청장은 "부고를 내지 말고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청장의 모친상은 발인까지 끝난 10일 오전에야 국세청 안팎에 알려지게 됐다. 김 청장이 참석할 예정이던 기획재정부 소속 4개 외청장 회의가 전격 연기된데 따른 결과다.

당초 10일 오후 2시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등 4개 기관 청장 회의가 예정돼 있었다. 김 청장의 모친상으로 임광현 국세청 차장이 대신 참석하는 것도 논의됐지만 결국 연기됐다. 해당 회의의 연기 사실과 이유를 외부에 알리는 과정에서 김 청장의 모친상도 알려지게 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 내부 통신망에도 관련 사실이 올라오지 않아 일부 간부를 제외한 직원 대부분도 몰랐다"며 "일찍 내용을 전해 듣고 조문을 온 인사들도 있었지만 조의금은 모두 돌려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