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멸공' 발언 여파 덮쳤다…신세계 개미들 '곡소리'

입력 2022-01-10 14:03
수정 2022-01-10 14:55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한다는 뜻)' 발언이 정치권을 넘어 신세계 주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5분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40% 내린 2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세계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한때 8%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대량 매도를 이끌고 있는 주체는 대부분 외국인과 기관이다.

시장에서는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으로 일부 소비자들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전망 불투명에 따른 화장품 업계 전반적인 약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는 제목의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기사 화면을 올린 뒤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