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윤호중 "윤석열은 아바타…이준석 감독 하에 막장연기"

입력 2022-01-10 10:54
수정 2022-01-10 10:55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일 '한 줄 공약'을 내는 모습을 두고 '이준석 아바타'라며 비판했다.

송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아바타가 아니라 본인의 목소리로 국정 철학을 갖고, 자신의 공약을 스스로 국민에 밝히고 이재명 후보와 토론하는 자주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관계가 좀 애매한 것 같다"면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지금 이 문제를 갖고 당 대표가 논의할 단계가 아니고 후보들이 주도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도 윤 후보와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선대위의 '묻지 마 봉합' 이후 윤 후보는 이 대표의 감독 아래 대놓고 막장 연기를 하는 것 같다"며 "알 수가 없다. 딱 일곱 글자인 '여성가족부 폐지', 이 한 줄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로 부실 공약이다. 아무리 준비가 안 됐기로서니 지지율을 얻겠다고 국민 분열과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며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을 판인데 따라 하는 것도 자질을 의심케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종인 체제에서 잠시 중도의 길을 걷나 했더니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면서 극우 보수의 품으로 돌아간 듯하다"며 "자중지란 끝에 겨우 돌아온 윤석열 표 선대위 전략이 고작 국민 편 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란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윤 후보와 청년 세대를 장기판 졸 보듯 하는 이 대표, 두 분의 모습에 국민은 피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대변인이 여가부를 폐지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 것이라는 추가 설명을 내놓자 윤 후보는 직접 해명 글을 올려 "대변인의 여가부를 폐지하고 명칭만 변경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 여성가족부 폐지가 맞다"며 "더는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 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대표도 "민주당이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입장이 확실하게 정해지고, 우리 당 입장과 다르게 존치를 하고자 할 경우 각 당을 대표해 송영길 대표와 이 사안에 대해서 방송에서 공개토론을 할 의향이 있다"며 윤 후보의 공약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