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외국어를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트뵈시 로란드대 연구진은 반려견이 주인의 모국어를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과학저널 '뉴로이미지(NeuroImage)'에 발표했다.
해당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대해 "각 언어는 다양한 청각적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개가 사람과 함께 살면서 들어온 언어의 청각적 규칙을 습득한다는 점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에 대해 "이는 언어를 배우기 전 영아에게서 발견되는 특성과 유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주인으로부터 스페인어를 듣고 자란 2마리 강아지와 헝가리어를 듣고 자란 16마리의 강아지 등 총 18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실험은 반려견들에게 음성 파일을 들려주고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뇌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이었다.
우선 반려견들에게 '어린 왕자' 속 유명 구절을 낭독한 녹음본을 들려줬다. 스페인어와 헝가리어 각각 한 번씩 낭독한 녹음본이었다. 이후엔 두 언어를 마구 뒤섞어 아무 의미가 없는 비언어도 들려줬다.
그 결과 반려견의 이차 청각 피질에서 외국어를 들을 때와 친숙한 언어를 들을 때 사이에 차이가 확인됐다. 친숙한 언어를 들었을 때보다 외국어를 들었을 때 독특한 활동 양상이 나타난 것. 특히 나이든 개일수록 반응이 또렷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대해 영장류 이외의 동물에서 무의식적 언어 능력을 발견한 것이 최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어의 규칙성을 배울 수 있는게 인간 고유의 능력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