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 중 하나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국립'이란 점을 강조한 교향악단으로 명칭을 바꾼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오는 2월 중으로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관변경을 통해 악단 명칭을 바꿀 계획이다. 구체적인 명칭은 정해져 있지 않았다. '국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오케스트라' 등을 후보로 두고 검토 중이다.
코리안심포니가 악단 이름을 바꾸겐 된 배경엔 낮은 인지도가 있다. 국립이란 단어가 앞에 붙어있지 않아 민간 오케스트라로 비춰지는 경우가 잦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마주한 관객과 해외 예술단체 등이 코리안심포니가 국립 예술단체인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며 "지금이라도 국립을 앞에 붙여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매년 운영예산의 70%를 문체부로부터 지원받는 국립 예술단체 중 하나다. 국립 예술단체라는 특성상 매년 100회 가까이 무대에 오른다.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국립예술단체인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등의 반주를 도맡는다.
‘국립’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코리안심포니의 명칭를 바꾼다는 문체부의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다. 과거 국립교향악단이란 명칭을 사용했던 KBS교향악단이 대표적이다. KBS교향악단 노동조합은 7일 "문체부가 국민 공감도 형성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국립교향악단의 뿌리는 KBS교향악단에 있다"고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1956년 창단한 KBS교향악단은 1969년 국립극장에서 운영하면서 국립교향악단으로 불렸다. 1981년에 KBS로 운영권이 넘어온 이후, KBS교향악단이라는 현재의 명칭을 유지해왔다.
KBS교향악단의 주장이 꼭 맞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반박도 나온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KBS교향악단과 같은 역사를 계승한다는 것이다. 1981년 국립교향악단에서 KBS교향악단으로 바뀔 때 단원들이 대거 빠져나와 새로 악단을 설립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당시 국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였던 홍연택 지휘자가 휘하 사단을 이끌고 1985년 설립한 악단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라며 “국립교향악단의 적통은 자신들 뿐이라는 KBS교향악단의 주장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