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새 랜드마크 103층 건물 추진

입력 2022-01-07 17:04
수정 2022-01-07 17:26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103층 고층건물(420m) 건립이 추진된다.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123층)에 이어 국내 2위 규모의 높이로, 국제도시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송도 6·8공구 공모 개발 사업 관련 시민설명회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개발사업자인 우선협상대상자 블루코어PFV 측의 발표에 따르면, 이곳에는 상징적 랜드마크를 2개동 건설한다. 랜드마크1은 103층 고층건물, 랜드마크2는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이다. 2는 국제디자인 설계공모를 거치기로 했다.

103층 건물에는 호텔, 전망대, 업무·주거·쇼핑·전시시설 등의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인천대교 조망이 가능한 부지에 배치하기로 했다. 6·8공구 호수가에 건설될 랜드마크2는 인근에 있는 아트센터인천과 함께 도시브랜드 제고에 무게를 뒀다는 게 블루코어PFV측 설명이다.

블루코어PFV는 송도 6·8공구를 국제관광도시의 면모도 갖추기로 했다. 해안가 놀이공원, 해상 전망대, 대관람차, 아쿠아리움 등 복합 도심형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해안가 공동주택 부지를 해변테마파크로 변경해 일반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오는 해양 친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 워터프런트 호수에 수상 레저 마리나, 음악분수, 수상 공연무대 등을 조성한다.

기업들을 유치해 생산과 소비 기능을 갖춘 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중심의 기업 유치를 위한 업무시설을 확보하고, 달빛축제공원역 역세권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업무 및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기능을 확보해 각종 협회 및 기업 등을 유치하기로 했다. 스타트업파크를 건립해 4차산업 창업을 지원하고 청년중심 일자리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골프장 예정 부지는 일부를 특화된 컨셉의 공원으로 변경된다. 시민휴식 공간, 18홀 대중제 골프장, 골프장 둘레 5㎞ 조깅코스 등을 만든다고 블루코어 측은 밝혔다.

경제청 관계자는 "앞으로 투자유치기획위원회에 협상안을 상정해 심의를 받을 예정"이라며 "심의 이후에는 개발·실시계획 변경을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개발 구역은 인천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 2015년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 건립 사업을 백지화한 땅이다. 인천녹색연합·인천환경운동연합 등 12개 단체는 지난해 10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151층 인천타워 재추진 요구에 대한 환경·시민단체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들 단체는 의견서에서 "송도 일부 주민이 건립을 요구하는 151층 규모의 인천타워는 천문학적인 건설 비용뿐 아니라 재난·안전에 매우 취약하고 빌딩풍, 빛 피해, 교통체증 유발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원래 151층 높이의 건물로 추진됐으나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이번에 103층으로 조정됐다.

안도현 인천경제청 서비스산업유치과장은 "최근 세계의 고층건물 트랜드는 높이의 경쟁이 아닌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상징성이 우선된다"며 "복합기능의 103층 랜드마크, 대관람차, 친수공간, 첨단기업의 역동성이 어우러지는 송도 6·8공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