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얼마 지났다고…네이버·카카오, 6조씩 날렸다

입력 2022-01-06 10:15
수정 2022-01-06 10:27


국내 대표 IT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6일 장 초반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매파적 내용이 발표되면서 기술주가 모인 나스닥지수가 대폭 내리면서다.

이날 오전 10시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9000원(2.54%) 내린 34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9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총 10% 넘게 내리고 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63조768억원에서 56조7609억원으로 6조3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카카오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4500원(4.27%) 내린 1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0만500원까지 떨어져 10만원선을 위협했다.

카카오는 지난 4일부터 연일 하락세를 보이며 총 11.7%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도 51조423억원에서 46조8074억원으로 6조3600억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더불어 시가총액 순위도 5위(우선주 제외)에서 7위로 내려 앉았다.

이들 종목은 작년 4분기 실적 우려 등에 최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은데 이어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리는 건 물론, 보유자산 감축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간밤에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조기 금리인상은 물론 재무제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Fed는 채권매입을 더 빨리 종료하는 것은 물론, 기준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의사록은 "경제,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더 일찍 혹은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위원들이 대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적시했다.

통상 금리 상승은 기술주 주가에 부담 요인이다. 기술 기업의 미래 수익에 대한 현재 가치를 할인하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도 커져 현재 수익이 적은 기업엔 부담이 될 수 있다.

간밤 나스닥지수는 3% 넘게 빠지며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넷플릭스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4% 이상 떨어졌고,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도 3% 이상 밀렸다. 최근 시가총액 3조 달러 고지를 밟았던 '대장주' 애플도 2.7% 하락했다.

한편 DB금융투자는 이날 네이버에 대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56만원에서 52만원으로 하향했다. 이 증권사 황현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1조8400억원, 영업이익 3634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8900억원, 영업이익 3881억원이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