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가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를 잇따라 하향했다. 국내외 수요가 위축된 데다 중국 중가 브랜드가 부진을 겪는 등 악재가 많아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이 예상된다는 게 이유다.
이날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를 기존 19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12.8%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회사의 4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으로 추정치를 33% 밑돌 전망"이라며 "전사적으로 디지털 대전환과 상위 라인업 강화, 체질 개선 등 구조 변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외 수요 위축, 중국 중가 브랜드 부진, 구조조정 여파, 마케팅 부담 확대 등으로 시장 추정치에 못미치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이 특히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중국은 설화수 호조에도 매장 축소와 유통 재고 슬림화, 수요 약세 등으로 이니스프리 매출이 50% 이상 급감함에 따라 중국 매출 감소폭이 전분기 대비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 위축과 이커머스 경쟁 강도 확대로 마케팅 부담은 가중됐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이날 KTB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직전 20만원에서 19만원으로 5% 낮춰 잡았다. 역시나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중국 이니스프리 적자 영향으로 해외 수익성이 예상보다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이니스프리 부진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아니나, 매출이 급격하게 축소되면서 적자전환한 점이 실적 모멘텀을 훼손하고 있다. 작년 2분기 적자 전환 후 하반기 들어 적자폭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설화수는 여전히 기대 요인이지만 해당 모멘텀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이니스프리 체질개선 성과도 함께 가시화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이니스프리 매출은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익 개선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해외 수익성 눈높이를 하향해 목표가를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