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가 대규모 횡령 사태가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와 관련된 펀드 판매를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신규 판매 수요가 크진 않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6일부터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 총 93개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가입 고객의 추가 매수도 차단했다. ‘키움작은거인펀드’ ‘KB중소형포커스펀드’ ‘DB바이오헬스케어펀드’ 등이 해당된다. 펀드 특성상 한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상장 폐지 등 향후 벌어질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기준가 산정이 어려운 만큼 관련 펀드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해당 종목이 담긴 전 펀드 93개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같은 날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비중 1% 이상인 펀드의 경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신규 매수가 중지된다”고 공지했다. 키움증권이 공개한 오스템임플란트 편입 펀드 리스트에 따르면 신규 판매가 중단된 1% 이상 편입 펀드는 총 19개다.
대신증권 역시 “펀드들이 오스템임플란트의 작년 말 종가로 기준 가격을 반영하고 있어 거래 재개 시 기준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신규 가입 중단 소식을 전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외 증권사도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주요 펀드 판매 채널 중 하나인 은행도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리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은 오스템임플란트와 관련된 펀드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움직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폐지 등 최악의 상황에 놓일 경우 기존 펀드 가입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가능성이 큰 만큼 실효성이 크지 않더라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판매 중단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