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가 오미크론 변이를 막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연내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상반기 필리핀에서 임상 3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6일 기자와 만나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계획과 상용화 전략을 공개했다. 백 대표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오리지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에 대한 3상을 필리핀에서 3월 시작할 계획”이라며 “4~5월부터는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 대응용 백신 임상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 단백질과 유사한 모양으로 만든 항원을 이용한 백신(유코백-19)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임상 3상 시험계획에 대한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달 중 승인이 나면 다음달 필리핀에서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한국 식약처가 임상 시험계획을 승인한 경우 현지에서 임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 백신 미접종자가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해 3상을 할 장소를 필리핀으로 바꿨다. 필리핀 임상은 다른 백신 접종자와 이 회사 백신 접종자의 항체 형성 정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백 대표는 “국내에서 실시한 임상 2상 결과 고용량을 투여한 사람의 중화항체가 27배 증가하는 등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리지널 코로나 바이러스용 백신은 3월 필리핀에서 투약을 시작한 뒤 9월에 제품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변이 대응용 백신은 4분기에 낼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최대주주인 바이오노트로부터 오미크론 변이를 대상으로 한 항원을 받았다. 다음주 동물 효능실험에 들어간다. 기존 백신 플랫폼에 항원만 갈아끼우는 방식인 덕분에 1~2상을 생략하고 곧바로 3상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