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보다 500만원 비싼 아이오닉5 중고차

입력 2022-01-06 17:47
수정 2022-01-13 16:03
중고 전기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차보다 500만원 비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중고 전기차 시장에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6일 직영중고차 업체 케이카 조사 결과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5(사진), 기아 EV6,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등 전기자동차의 중고차 시세가 같은 트림(세부모델)의 신차보다 500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중고차 시세 조사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개 모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또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국산 중고차는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로 나타났다. 중고차 평균 가격이 4706만원으로 지난달보다 11.7% 뛰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10.7%(2096만원),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0.1%(2177만원) 각각 상승해 아이오닉 5의 뒤를 이었다.

수입 중고차 중에서는 테슬라가 인기였다. 모델 3는 5856만원으로 전월보다 11.9% 뛰었다. 모델 X는 7.5%(1억2722만원),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5.1%(3120만원) 올랐다. 중고 전기차 시세 급등은 친환경차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출고 지연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올 1월 아이오닉 5, GV60를 주문하면 출고하는 데 1년 이상 걸린다. EV6는 13개월 이상 걸려 지금 주문해도 내년에야 받을 수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