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을 63일 앞두고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체하는 ‘초강경’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선대위를 이끌어온 김종인 김한길 김병준 등 ‘3김(金) 위원장’을 자진 사퇴 형식을 빌려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윤 후보는 “‘처음 윤석열’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지만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윤 후보가 불안한 홀로서기에 나섰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평가가 나왔다.
윤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겠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총괄선대위원장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등 중층 구조의 선대위와 새시대준비위원회 등 후보 직속 위원회를 모두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윤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를 전면 쇄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지 사흘 만에 김 위원장의 구상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안을 내놓은 것이다.
윤 후보 측근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과 윤한홍 의원도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윤 후보 측근들과 갈등을 빚어온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대선을 위해 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새로운 선대위에 대해 “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게 아니라 철저한 실무형 선대위 본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선대본부장엔 4선 권영세 의원을, 선대본부와 조직도상 병렬 관계인 정책본부장엔 원희룡 전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을 임명했다.
좌동욱/성상훈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