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미디어 자회사이자 네트워크장비 업체 가온브로드밴드가 메타버스 등 새로운 콘텐츠 등장에 따라 고성장이 예상되는 '와이파이 6E'(Wifi 6E) 시장 선점에 나선다.
가온브로드밴드는 5일 대용량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인 와이파이 6E 장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650 Group'에 따르면 와이파이 6E 관련 장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2025년 약 1조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와이파이 6E 기술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을 위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의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와이파이 6E 기술은 기존 2.4GHz, 5GHz 주파수 대역에 6GHz 대역을 추가한 것으로, 쉽게 말해 자동차 도로가 확장돼 차량 통행이 원활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며 "기존 와이파이 전송 속도 대비 2배 이상 빠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완성도 있게 구현하려면 빠른 속도의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와이파이 6E 등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수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지난 9월 캐나다 통신사업자와 와이파이 6E 솔루션이 적용된 'XGS-PON'(10 Gigabit Symmetrical Passive Optical Network)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해당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는 본 계약을 레퍼런스로 삼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와이파이 6E 관련 장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온브로드밴드는 풍부한 하드웨어 개발 경험을 토대로 와이파이 6E 장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술력을 갖췄다. 회사는 국제 와이파이 표준화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i-Fi Alliance)의 와이파이6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또 2019년에는 와이파이 장치들을 그물망처럼 연결해 무선 네트워크 범위를 넓혀주는 '이지메시'(EasyMesh) 기술 인증도 세계 최초로 받은 바 있다.
회사는 하나의 장비로 5G 유선망과 무선망 모두 지원 가능한 '5G 하이브리드 FWA'(Fixed Wireless Access) 제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가온브로드밴드의 5G 하이브리드 FWA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가온브로드밴드는 와이파이 6E 관련 장비와 함께 국가별 5G망 구축 현황에 맞춰 글로벌 5G 하이브리드 게이트웨이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대석 가온브로드밴드 대표는 "영상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 이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하며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한 네트워크 장비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시점에 맞춰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온브로드밴드는 2020년 7월 신설된 회사다. 유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인 브로드밴드와 이를 활용한 와이파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유기, 증폭기, 게이트웨이 등 네트워크 관련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