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쇼핑몰 업계가 앞다퉈 '흥행 파워' 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외부투자를 바탕으로 일제히 톱스타 광고모델을 기용하자 거래액과 가입자 수가 우상향 추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은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보다 40% 증가한 3527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머스트잇은 "10여 년간 흑자를 유지했고, 누적 거래액 1조원을 기록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면서 "후발주자의 마케팅 경쟁 심화 속에서도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한다는 철학에 최소한의 마케팅 비용만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거래액이 60%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체험 요소 확대를 위해 서울 압구정 소재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1층에 오프라인 쇼룸을 업계 최초로 열었다고 설명했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8월 배우 주지훈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빅모델' 경쟁의 불씨를 댕겼다. 이후 온라인 명품 쇼핑몰들이 일제히 톱스타 출연 광고를 선보이면서 거래액 증가 효과를 누린 것.
실제 머스트잇의 경우 첫 TV 광고를 시작한 8월20일부터 한 달간 거래액이 320억원을 기록했다. 기용 시점 기점으로 두 달여 간 누적 거래액이 900억원으로 2020년 연간 거래액(2500억원)의 3분의 1을 달성했다고 머스트잇은 전했다.
앞서 다른 온라인쇼핑몰 역시 거래액 등 소치를 공개하고 나선 바 있다.
김희애 출연 광고로 공세를 펼친 트렌비는 지난해 11월 거래액이 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6억원)보다 201% 급증했다고 밝혔다. 연말로 접어들어 12월 첫 주 거래액이 70% 이상 뛴 점에 비춰 12월 월간 거래액을 800억원 수준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김혜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발란 역시 지난해 하반기 두 달 연속 월 거래액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11월 거래액은 572억원으로 10월(461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 거래액을 경신했다는 설명이다.
발란은 김혜수가 모델로 나서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라고 묻는 신규 캠페인을 시작한 10월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600% 급증했다. 10~11월 2개월간 거래액이 올해 상반기 거래액(1000억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특히 11월 월간 거래액은 지난해 연간 거래액(512억원)도 웃돌았다.
캐치패션도 지난해 9월 말 배우 조인성을 기용해 캠페인을 이어가면서 신규 가입자 수와 이용자가 큰 폭으로 뛰었다. 10월 신규 가입자 수는 광고 전보다 183%, 월간활성화 이용자수(MAU)는 전년 동월 대비 462% 급증했다.
온라인쇼핑몰은 모두 내년 '통 큰' 거래액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다.
발란 관계자는 "내년 거래액 목표를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글로벌 명품 온라인 커머스인 파페치(2020년 거래액 3조6000억원), 네타포르테(1조원), 마이테레사(8000억원) 등이 겨루고 있는 '글로벌 톱3 명품 플랫폼' 도약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