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 회삿돈 횡령' 수습 나선 오스템임플란트…"재무상태 문제 없다"

입력 2022-01-05 11:27
수정 2022-01-05 11:29


오스템임플란트가 1880억원 규모의 사상 초유의 횡령 사태와 관련해 진화에 나섰다. 재무상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엄태관 대표는 5일 입장문을 통해 "회계 담당 직원의 1880억원 횡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와 고객께 심려를 끼쳐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확인한 결과 재무팀장 개인 일탈에 의한 단독 범행이며, 현재 경찰이 체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번 횡령 사건이 재무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 대표는 "횡령 규모가 크지만 재무 상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이번 횡령액은 2021년 말 기준 자기자본의 59%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는 횡령액이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1.8%라는 언론 보도를 의식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엄태관 대표는 "영업이익이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당기순이익 또한 최대 실적이 예상됐으나, 불행히도 이번 사고로 1880억원을 모두 손실처리 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수백억원 적자로 기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횡령금액 상당부분은 조만간 회수할 것으로 보이고, 횡령금액이 반환되는 대로 당기순이익은 반환금액만큼 증가할 것"이라며 "2021년 당기순이익이 적은 숫자이지만 흑자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횡령에 의한 재무제표 악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엄 대표는 "회사 현금 유동성은 풍부하며,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횡령금액 1880억원을 제외해도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외법인도 14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24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오스템임플란트 현금은 매월 130억원씩 증가할 것이며, 제1금융권에서도 여전히 대출을 해주겠다고 제안을 받고 있다"며 "일반적인 경영 활동은 물론 크가 작은 인수합병(M&A)도 여전히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고를 뼈저리게 반성해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완벽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