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윤석열 "오늘부로 선대위 전면 해산…다른 모습으로 시작"

입력 2022-01-05 11:05
수정 2022-01-05 12:0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해산을 선언했다. '매머드'라 불렸던 대규모 선대위를 '철저한 실무형 선대위', '슬림한 선대위'로 재편하겠다는 심산이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최근 2030 지지율 하락세와 아내 김건희 씨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를 60여 일 앞둔 가운데, 윤 후보의 이같은 결단이 묘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면서 선대위를 전면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새 선대본부장은 4선 권영세 의원이 맡는다.

이어 윤 후보는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선대위로 재편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의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도 끼치지 않겠다"고 했다.

또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게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겠다"며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 이끌게 할 것이다. 지금까지 2030 세대들에게 실망을 줬던 그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지금 많은 국민께서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인지 걱정하고 계신다. 우리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저의 부족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드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제가 일관되게 가졌던 그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도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제게 시간을 좀 내 달라.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께 변화된 윤석열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