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선·NFT·대체육…미래 산업 'CES 무대' 중심에 서다

입력 2022-01-04 17:06
수정 2022-01-05 02:59

푸드테크와 우주 기술,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의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CES에서 이 주제들을 다룬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산업별 칸막이가 사라지는 기술 융합 시대를 맞아 전시 주제를 확대했다는 것이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설명이다. 대체육·주방로봇 등 전시 푸드테크를 핵심 주제로 선정한 것은 팬데믹과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사람들이 건강과 환경에 좋은 음식을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식물성 단백질, 친환경 농업, 음식물 쓰레기 처리 기술 등 푸드테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투자도 큰 폭으로 늘었다. 피치북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세계 푸드테크 스타트업 투자금액은 160억달러(약 19조원)로 2020년 전체 투자액의 86%에 달한다.

CES 2022에서는 존 디어 등 농업테크부터 임파서블푸드 같은 식물성 대체 단백질 분야에 이르기까지 음식 생산, 처리와 관련한 다양한 푸드테크 기업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6일(현지시간) 열리는 푸드테크 콘퍼런스에서는 미국 주방로봇업체 수비와 독일 생활가전업체 보르베르크(Vorwerk)가 인공지능(AI)과 주방 로봇 등 신기술 등을 공개한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네이버가 투자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이 ‘오토 AI 푸드 다이어리’를 소개한다. AI 스캔 기술을 적용해 식재료 관리부터 영양 정보, 음식물 쓰레기 감축 방법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양유는 비건 치즈를 전시한다. CES에 등장한 우주 비행선우주 기술도 CES의 첫 전시 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시에라스페이스가 ‘드림체이서’라는 우주 비행선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1963년 설립된 우주 항공 기업 시에라네바다코퍼레이션의 계열사다. 드림체이서는 우주 왕복선의 4분의 1 정도 크기로, 국제우주정거장에 물자를 수송하는 용도로 개발하고 있다.

우주정거장에 물품을 운반하는 회사인 제로지(ZeroG), 미국 드론업체 스카이디오, 글로벌 반도체 회사 퀄컴, 한국의 두산·한글과컴퓨터 등도 자사의 우주 기술을 선보인다. 두산그룹은 항공산업 정밀 부품을 제조하는 두산중공업을 중심으로 우주산업을 공략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계열사인 한컴인스페이스는 올 6월 발사할 지구관측위성 세종 1호와 군수용 드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NFT도 올해 처음 CES에 등장했다. NFT는 그림파일, 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에 블록체인 기술로 원본을 지정해 희소가치를 부여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해 세계 NFT 거래액은 9500만달러(약 1100억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230억달러(약 27조원)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CES에서 NFT를 조명한다는 사실은 NFT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세계 산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토믹폼, 블록파티, FTX 등 NFT 관련 기업이 전시관을 연다. 아토믹폼은 NFT 전용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블록파티는 NFT 제작 서비스를 한다. 암호화폐거래소로 유명한 FTX는 최근 NFT거래소 사업에 진출했다. 5일 열리는 NFT 관련 콘퍼런스에는 미국 유명 스타이자 미디어 회사 11:11의 최고경영자(CEO)인 패리스 힐튼이 발표자로 나와 눈길을 끈다. 11:11은 최근 메타버스·NFT 분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전설리/서민준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