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가 일반시멘트 가격을 t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18%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누적된 비용 상승요인이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될 조짐을 보이자 이날 시멘트업계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쌍용C&E는 오는 2월 1일부터 가격을 18% 인상한다는 내용의 시멘트 판매가격 조정안내문을 전국 레미콘업체와 건설사에 보냈다. 한라시멘트 역시 최근 비슷한 안내문을 거래 기업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 7년 만에 5.1% 가격을 인상했던 시멘트업계가 또다시 7개월 만에 18%에 달하는 파격적인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시멘트 제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 급등 때문이다. 유연탄 가격은 2020년 평균 t당 60달러에서 지난해 12월 186달러로 세 배까지 치솟았다. 최근 세계 주요 유연탄 생산기지인 인도네시아가 1월 한 달간 석탄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달 200달러까지 또 오를 전망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 급등과 산업용 요소수 등 각종 비용 인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이날 삼표시멘트의 주가는 전일보다 15.47% 상승한 5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아세아시멘트는 14.34% 급등했고 성신양회도 8.13% 올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