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4일 오전11시 13분
한국수출입은행이 30억달러(약 3조5800억원) 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나선다. 투자자 확보에 성공하면 KP(Korea Paper)물 또는 한국물로 불리는 ‘한국 기업 발행 외화채권’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글로벌 시장에서 3·5·10년 등 세 가지 만기로 금융채를 발행하기로 하고 5일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 규모와 금리는 6일 확정한다. 주관사로는 JP모간, 씨티그룹, BNP파리바, HSBC, KB증권 등 국내외 대형 금융사를 선정했다. 수출입은행의 신용등급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 ‘AA(안정적)’로 한국 정부와 동일하다.
목표치까지 발행하는 데 성공하면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한국 정부가 40억달러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한 이후 한국물 역대 최대 기록이다.
발행 규모가 크고 달러채 금리가 오름세여서 충분히 낮은 금리에 투자자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3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얘기가 크리스마스 이후 퍼지면서 기관들이 채권을 내다 파는 분위기”라고 했다. 작년 초 발행한 15억달러 규모 채권 가운데 10년물의 경우 발행 금리가 연 1.6% 수준으로 미 국채 수익률에 0.38%포인트만 가산해 결정했으나, 이번엔 이보다 금리가 대폭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