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을지로3가역(2·3호선), 신용산역(4호선) 등 2개 역을 대상으로 ‘역명 병기 유상 판매’에 나섰다. 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13일까지 을지로3가역, 신용산역에 대한 역명 병기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역명 병기는 지하철역 이름 옆이나 아래 괄호 안에 인근 기관과 기업, 학교, 병원 등의 이름을 부역명으로 표기하는 것이다. 공사는 각 역의 입찰 신청 기관과 최종 계약을 논의 중이다.
공사가 역명 병기 사업에 나선 것은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역명 병기 권한을 주고 일정 수준의 사용료를 받아 수익을 올리려는 전략이다. 역명 병기 평균 계약 금액은 1년에 8000만원 안팎이다. 유동인구와 지명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통상 3년간 약 2억4000만원에 계약한다.
공사는 지난해 8월에도 을지로4가(2·5호선), 노원(4·7호선), 뚝섬(2호선), 역삼(2호선), 발산(5호선), 내방(7호선) 등 8개 역을 대상으로 역병 병기 계약을 위한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을지로4가역은 ‘을지로4가(비씨카드)’로, 역삼역은 ‘역삼(센터필드)’으로, 내방역은 ‘내방(유중아트센터)’으로 변경됐다. 공사 관계자는 “역명 병기 사업으로 매년 25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