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가 6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당대표는 성상납 의혹에 휘말렸고 대선 주자는 잇단 실언과 배우자 논란으로 신년 지지율 하락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일 국민의힘 선대위 내홍 상황과 관련해 "빨리 수습이 돼서 국민을 대표하는 공당으로서 역할을 잘해주길 바란다"고 짐짓 여유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3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진 혼란스러운 일들이 '오늘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라며 회자됐고 조롱거리가 됐다.
신지예 사퇴→선대위 6개 본부장 전원 사퇴 예정→윤석열 일정 잠정 중단→김종인 "선대위 개편 후보 동의 구할 필요 없다"→김종인 "윤석열은 연기만 잘해라"→권성동, 사의 표명 보도에 "사실무근"→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퇴→김종인 쇄신 선언, 윤석열도 몰랐다→김한길 사의 표명→김기현 김도읍 권성동 사의 표명→김종인, 김병준도 사의 표명→이준석 "손학규한테 배운 게 많다. 조수진 김재원 사퇴한다면 대체 최고위원에 안철수 임명할 수도"→김종인 사퇴 부인→나경원, 이준석 저격→국민의힘, 김종인 사의 발표는 "착오"
믿을 수 없지만 하루가 채 가기고 전에 국민의힘 관련 쏟아진 보도들이다. 제1야당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볼 수 없는 혼란과 번복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윤석열 후보를 응원하고 나섰다.
전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 윤석열 후보는 역사 앞에 있다. 자책도 하고 괴로워도 하면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라며 "저는 윤석열 후보가 거센 여의도 정치판의 '롤러코스터'를 탄 상태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러나 윤석열은 이번 어려움을 딛고 더 강해지고 더 유능해지고 더 노련해질 것이다"라며 격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 출마를 고민했고 또 고민했다고 했다. 우리는 그를 애타게 불렀다. 윤석열은 '국민이 부른 후보'다"라며 "그는 오로지 '반듯한 세상'을 원해서 대선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윤석열은 우리가 선택했고 불렀다"면서 "이제 우리가 그를 지켜줘야 할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추미애 '반 대한민국 세력'들과 싸웠던 그에게 우린 큰 빚이 있다"면서 "'단군 이래 최대 파렴치' 조국에게 눈 한번 질끈 감았다면 지금 일신이 편안했을 것이지만 윤석열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좌파들은 작심하고 달려들어 '바보', '허당 동네 형', '무식자', '토론꽝' 등 '프레임감옥'에 가두려 한다"면서 "너무 웃기지 않나. 윤석열이 살아온 삶을 흘낏만 봐도 이 '프레임'이 얼마나 황당한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내홍이 최정점에 오른 3일 밤 "오롯이 후보인 자신의 탓"이라며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틀째 모든 일정을 취소했으며 당은 해체 수준의 선대위 쇄신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