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퇴 연판장' 주장까지…국민의힘 내 거세지는 목소리

입력 2022-01-04 14:36
수정 2022-01-04 14:46

국민의힘내 이준석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전날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직을 내려놓으며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압박한데 이어, 4일 대표 사퇴를 위해 연판장을 돌리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윤석열 선대위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선대위의 공보특보단장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이준석 대표가 없으면 2030세대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건 과대포장된 주장”이라며 “제가 만난 당내 10명 중 7~8명은 이 대표가 백의종군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언동과 행동으로 인해 당원뿐만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많이 잃었다. 이준석 대표는 백의종군하는 게 맞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맞다는 이야기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재확인했다.

김용남 상임공보특보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부분의 당내 의견은 이준석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충성도가 높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대부분은 이준석 대표의 본심에 대해서 그전부터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며 “가장 큰 의구심은 ‘이준석 대표가 과연 당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사람이냐’ 그것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당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지지층이 많다”도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이준석 대표는 계륵과 같은 존재고 보다 강한 표현을 쓰면 그것보다 훨씬 못한 존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은 "적어도 선거 기간만이라도 이준석 대표가 스스로 직무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은 현재의 단계에서는 의혹일 뿐이다"라며 그리고 그 의혹에 대한 진실은 저나 여러분이나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성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기간 동안 당을 책임진다는 것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상대당의 공격포인트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