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가계·자영업자, 과도한 레버리지로 신용위험 확대"

입력 2022-01-04 10:29
수정 2022-01-04 10:3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권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가계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4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2022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새롭게 전개되는 '넥스트 노멀(Next Normal)'로 가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선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은 개선되겠으나, 과도한 레버리지와 업황 부진에 직면해 있는 일부 가계 및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이러한 내부 취약 요인은 금융시스템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예의주시하면서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이 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조지프 슘페터는 자본주의의 역동성은 기업가의 기술 혁신에서 나오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금융에 의한 적극적인 자본공급이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금융이 혁신의 촉매로 포스트 팬데믹 시매의 친환경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 첨단기술산업 분야의 투자 활력 제고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의 디지털 혁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에서도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금융부문의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미래 금융의 필요조건인 동시에 안정적 금융시스템 구축과도 직결되는 중요 과제"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