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왕중왕전’으로 2022년을 시작한다. 오는 7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리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820만달러·약 103억7300만원)다.
이 대회에는 전년도 PGA투어 우승자들만 출전할 수 있으며, 72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커트 탈락 없이 진행된다. 올해 대회에는 전년도 우승자 해리스 잉글리시(33·미국)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가운데 총 39명이 참가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욘 람(28·스페인)과 2위 콜린 모리카와(25·미국)를 비롯해 세계랭킹 톱10 가운데 8명이 출전한다.
톱10 중 더스틴 존슨(38·미국)과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빠졌다. 존슨은 이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해 총 404만7583달러(약 48억원)를 벌어 대회 누적 상금 1위다. 하지만 지난해 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해 이번에는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대회 누적 상금 2위인 저스틴 토머스(29·미국)가 이번 대회에서 4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존슨은 누적 상금 1위를 내주게 된다.
매킬로이는 참가 자격을 갖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자의로 불참을 선택했다. 그는 이달 중순 중동에서 열리는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로 새해를 시작할 예정이다.
람은 지난해 9월 2021~2022시즌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PGA투어에 복귀한다. 작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모리카와는 이번 대회에서 람을 추월할 경우 생애 첫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막판까지 출전 여부로 고심하던 필 미컬슨(52·미국)까지 참가를 확정해 이번 대회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미컬슨은 1998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으로 불리던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는 대회장이 라코스타 리조트에서 현재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로 바뀐 1999년 이후에는 출전 자격을 갖추고도 단 두 차례만 출전했고, 2001년이 마지막 출전이었다.
한국의 임성재(24), 김시우(27), 이경훈(31)도 참가한다. 임성재는 지난해 처음 출전해 공동 5위로 활약했고 김시우는 2018년 대회에서 단독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경훈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