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암젠·화이자 2025년 이후 매출 급감 우려[이우상의 글로벌워치]

입력 2022-01-03 16:10
수정 2022-01-03 16:11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등 글로벌 제약사의 매출이 ‘특허 절벽’으로 인해 수년 내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의료전문 투자은행(IB) 리링크파트너스는 특허만료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일부 의약품이 제네릭(복제약) 및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그 결과 매출이 빠르게 감소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달 29일(미국 시간) 발표했다.

BMS와 암젠, 화이자는 주요 약물들의 특허가 만료되는 2025년 이후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 기준 매출 중 47%(BMS), 29%(암젠), 28%(화이자)를 점진적으로 2030년까지 복제의약품에 빼앗길 것으로 우려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BMS다. 2020년 기준 매출 상위 1~3위에 오른 약물인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레브리미드'와 항응고제 '엘리퀴스',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모두 특허 절벽에 몰렸다. 이 보고서가 인용한 월가 예상치(컨센서스)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엘리퀴스와 레브리미드는 매출이 80% 이상 감소할 수 있다.

2028년엔 위암 1차 치료제로 쓰이는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특허 또한 만료된다. 옵디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레브리미드와 엘리퀴스, 옵디보의 매출은 각각 95억달러, 81억달러, 55억달러다.

암젠의 상황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엔브렐 등 9개 제품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특허가 만료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 LG화학의 ‘유셉트’가 대표적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미국 대법원은 암젠의 엔브렐 미국 특허권을 2029년까지 인정해주며 암젠 측 손을 들어주긴 했다. 그러나 이미 특허가 만료된 유럽과 일본 등 지역 위주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암젠의 매출 중 45%를 차지하는 다수 약물이 2025년 이후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와 경쟁을 해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자 또한 2030년까지 11개 약물에 대한 독점권을 상실한다. 유방암 치료제인 입랜스가 대표적이다. 화이자의 항암제 중 판매량이 가장 독보적으로 많은 효자 의약품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0억달러어치가 팔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는 입랜스에 대한 독점권 상실로 2030년까지 48억달러에 이르는 누적 매출 감소를 볼 수 있다.

한편, 2030년까지 같은 기간 동안 버텍스 사노피 노보노디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인 각각 4% 1% 2%의 매출 침식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