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신지예 사퇴에 분노 "당했다…휴지처럼 쓰고 버려"

입력 2022-01-03 11:43
수정 2022-01-03 11:44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사퇴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사퇴 당한 신지예 부위원장. 쉽게 쓰고 버리는 티슈처럼 청년 정치를 대하는 국민의힘에 분노한다"며 "국민의힘이 청년 정치인의 영입을 김건희 씨 관련 논란을 잠깐 덮기 위한 '이슈메이킹'용으로 생각했는지, 신지예 씨가 합류하면 20대 여성 표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어떤 잘못된 종류의 판단으로 그를 영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쉽게 내버리는 것은 기성세대의 부도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재집권을 막기 위해 윤석열을 지지해야 한다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던 신지예 씨의 판단은 틀렸음이 증명될 것"이라며 "기득권 양당에는 우리 같은 시민들을 위한 자리가 없고 정치의 진정한 변화는 기득권 양당체제 종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신 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시대준비위 합류 14일 만에 사의를 전격 표명했다.

신 부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온 저에게 더 강한 저항은 국민의힘 내부에 있었다"며 "후보와 공식적인 환영식을 하고 캠프의 공식적인 직함을 받아 활동하는 저에게조차 사퇴하라는 종용은 이어졌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이준석 대표의 조롱도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모두 저 때문이라고 한다. 신지예 한 사람이 들어와 윤석열 후보를 향한 2030의 지지가 폭락했다고 말한다. 정말 그렇느냐"며 "이준석 대표에게 묻는다. 그동안 무엇 하셨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민주당은 윤 후보 바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이 'MB 아바타'라며 안철수 후보에게 썼던 방식이다. 이준석 후보는 이런 공작에 기름 부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먼저 나서겠다. 자리를 내려놓으며 정권교체를 위한 조직 쇄신이 필요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 저는 오늘 선대위직을 내려놓지만, 어디에 있든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님, 꼭 대통령이 되셔서 N번방 방지법 만들어 주시고, 성폭력 무고죄 법안 공약을 철회해달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