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이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 국민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하락할 거싱라고 응답했다. 현재 가격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거주지역의 주택 매맷값을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1236명) 가운데 43.4%(537명)이 '하락'할 것으로 답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지방, 지방 5대 광역시에서 내릴 것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서울은 47.6%가 지방은 45.8%가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본 이유는 '현재 가격 수준이 높다는 인식'이 3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리인상으로 인한 부담(24.2%)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18.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불안 지속(6.5%) △대선, 지방선거 공약(6.1%) 등 순이었다.
반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38.8%(479명)였다. '하락'과 '상승'의 의견 차이는 5%포인트 이내로 팽팽했다. 상승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들의 22.5%는 '신규 공급 물량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전월세 상승 부담으로 인한 매수 전환(18.8%)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14.2%) △대선, 지방선거 공약(11.3%) 등 순이었다.
집값 전망을 두고는 의견이 팽팽했지만 임대차시장에서는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올해 주택 전셋값은 전체 응답자 중 46.0%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가격 상승 이유로는 '매물 부족'(37.3%)이 가장 많았다. △매매가격 상승 부담으로 인한 전세 전환 수요 증가(22.0%)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매물이 출시되면서 임대료가 인상될 우려(17.9%) 등 순으로 응답됐다.
올해 주택 월셋값 역시 오를 것이라고 봤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1.4%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35.7%가 '매매, 전세상승 부담으로 월세 전환 수요 증가'해서라고 응답했다. △전세 대출규제로 인한 월세 전환 수요 증가(23.1%) △보유세, 종부세 부담으로 인한 세부담 전가(16.5%) △월세 공급(매물) 부족(15.7%) 등도 많았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집값은 상승과 하락 전망의 의견 차이가 5%포인트 이내로 팽팽하다"며 "올해 매맷값은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전·월세의 경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올해 계약갱신청구권 사용에 따라 2년 연장했던 물거니 하반기에 나오는 만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20일까지 15일간 진행됐다. 직방 앱(응용 프로그램) 내 접속자를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설문이 이뤄졌다. 응답인원은 1236명이고,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 ± 2.79%포인트다. 이 설문 결과는 직방 사용자 기준 통계로 국민 대표성 결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