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펀드매니저 "자산 절반은 주식에…美엔 30% 공격 투자"

입력 2022-01-02 17:17
수정 2022-01-03 00:57
“자산의 절반은 주식에, 특히 미국 시장에 30% 정도를 배분하라.”

인공지능(AI) 펀드매니저가 올 상반기에는 작년 하반기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기술주와 금융주, 신흥국 중에는 인도네시아와 대만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은 2일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AI ‘아이작(ISAAC)’에 투자자들이 올 상반기 자산을 어떻게 배분하는 게 좋을지 물었다. 아이작은 투자 일임 앱 ‘핀트’에 탑재된 로보어드바이저 엔진이다.

아이작은 지난해 하반기 주식 비중을 35.5% 가져가라고 조언한 바 있다. 올 상반기에는 이 비중을 47.8%까지 늘리라고 했다. 비중은 미국 주식에 28.1%, 그 외 선진국에 13.6%, 신흥국에 6.1%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작년 하반기에 제시한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19.8%, 그 외 선진국 10.1%, 신흥국 5.6%였다.

아이작은 작년 하반기에 채권 및 현금 비중을 47.3%로 두라고 조언했다. 이번에는 이 비중을 38.2%로 낮출 것을 추천했다. 부동산 및 원자재 비중 역시 17.2%에서 13.9%로 줄이라고 했다.

아이작은 “지난해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손발이 묶이고 작은 악재에도 자산 가격이 쉽게 하락했다”며 “올해는 미국이 인프라법안 등을 통해 추가 재정부양 정책을 쓰는 게 가능하고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작은 미국 주식 중에서 기술, 커뮤니케이션 섹터와 인플레이션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 섹터를 담으라고 추천했다.

신흥국 투자는 신중하라고 조언했다. 아이작은 “성장이 여전히 짓눌려 있는 신흥국 증시는 금리 인상, 미 달러화 강세에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작은 신흥국 중에는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인도네시아, 대만, 멕시코를 추천 국가로 꼽았다.

아이작이 탑재된 핀트의 지난해 평균 운용 수익률은 17.3%를 기록했다. 핀트의 운용 자산은 지난해 초 280억원에서 작년 말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