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 지지율 10%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달 29~30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4.3%, 윤 후보는 28.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양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5.6%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이 후보가 앞섰다. 안 후보는 9.0%였다.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은 47.8%,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정권 재창출론은 37.5%로 정권 심판론이 10.3%포인트 더 높았다.
안 후보의 최근 오름세는 앞서 세계일보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3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지지율 10.3%로 출마 이후 첫 두 자릿수 지지를 받았다. 이 후보는 35.5%, 윤 후보는 30.9%였다.
특히 2030에서 안 후보의 강세가 눈에 띈다. 그는 이 조사에서 18~29세 21.4%, 30대 12.9%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탈 등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자 안 후보가 이를 흡수하는 형국. 이 추세대로라면 향후 윤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여부가 대선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