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만명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집계 결과 이날 58만여명에 달해 전일 세운 최고기록 48만8000명을 뛰어넘었다고 31일 보도했다.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도 34만4500여명에 달해 2주 전보다 1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는 북동부 도시 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주 새 수도인 워싱턴DC에선 확진자가 9배로 늘었고, 뉴욕시에선 7배가 됐다. 뉴욕주는 30일 신규 확진자가 7만4000여명 나오며 종전 기록을 깼고 메릴랜드주에서도 29일 가장 많은 1만8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플로리다주에선 감염자가 2주 새 10배로 증가해 하루 3만명을 넘기고 있다.
NYT는 연말 휴가철에도 이처럼 높은 수치가 나오는 것이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지난해의 경우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이후 확진자가 크게 줄었는데, 이는 증가하는 확진자를 제대로 집계하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었다. 지금의 기록적인 수치도 검사 결과·데이터 보고 차질로 인해 확진자를 과소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확진자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와 사망자는 가파른 증가 곡선을 그리지 않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경미하고 중증을 덜 유발한다는 징후로 풀이할 수 있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19% 늘어난 8만1000여명을 기록했지만, 하루 평균 사망자는 5% 감소한 1200여명에 그쳤다.
마이클 오스터홈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은 "앞으로 5∼6주간 미국 전역에 걸쳐 바이러스의 눈폭풍과도 같은 전염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의료 분야는 퍼펙트 스톰(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조성된 대규모 위기)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