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지옥·승리호까지…'믿고보는 K콘텐츠' 요람 된 넷플릭스

입력 2021-12-31 17:39
수정 2022-01-03 09:24

배우 이정재·이병헌, 유아인·김현주 등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과 ‘지옥’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넷플릭스가 ‘믿고 보는 K콘텐츠’의 요람이 됐다. 넷플릭스는 올해를 돌아보며 “한국 창작자들과 손잡고 선보인 한국 콘텐츠가 유례없는 사랑을 받으며 세계인이 즐기는 글로벌 대중문화로 자리매김했다”고 평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31일 ‘세계에 울림을 전한 한국 콘텐츠와 함께한 2021년’ 제목의 자료를 내고 △글로벌 대중문화 허브로서의 한국 △오징어 게임 △동반 성장을 올해 키워드로 꼽았다.

지난달 글로벌 인기 콘텐츠를 매주 발표하는 넷플릭스 톱10 사이트 도입 후 한국 콘텐츠는 줄곧 순위권에 올랐다. 올 9월 공개한 ‘오징어 게임’은 15주 연속 비영어권 TV 부문 톱10을 기록했다. ‘마이네임’ ‘지옥’ ‘고요의 바다’도 톱10에 올랐으며 2월 공개한 ‘승리호’는 비영어권 영화 부문 9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국 BBC가 “비영어 콘텐츠 혁명의 시작”이라고 극찬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공개 후 28일간 역대 최대인 1억4200만 구독 가구가 시청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창업자가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오징어 게임’의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할 정도였다. ‘오징어 게임’은 구글의 올해 전세계 검색어 9위에 오르는가 하면 인스타그램의 올해 인기 해시태그로 선정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이같은 한국 콘텐츠의 흥행이 국내 창작업계 전반이 성장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 이후 현재까지 1조원 이상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왔다. 2016~2020년 다양한 분야에 걸쳐 5조6천억원의 경제 효과와 약 1만6천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냈다”면서 “특히 한국 웹툰이 훌륭한 콘텐츠의 원천 지적 재산권(IP)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웹툰 산업의 매출액이 올해 처음으로 연 1조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2021년은 뛰어난 역량을 지닌 한국 창작업계가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한 무척이나 뜻깊은 한 해였다”며 “한국의 많은 창작가들과 함께 넷플릭스도 언제나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새해에도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 배경의 ‘지금 우리 학교는’, 휴먼 법정 드라마 ‘소년심판’, 로맨스 영화 ‘모럴센스’ 등 신선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정서와 가치를 담은 다채로운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