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피자가게 점주가 통장 잔고가 571원뿐인 한 부모 아빠에게 공짜로 피자를 선물해 감동을 선사한 뒤 최근 음식값 10만원과 함께 가슴이 따뜻해지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인천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황진성 씨는 지난 8월 한 부모 아빠이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A 씨로부터 주문을 받았다. 당시 A 씨는 "딸을 혼자 키우는데 돈이 없어 부탁한다"며 "기초생활 수급비를 받으면 (피자값을) 드릴 수 있다. 꼭 드리겠다"며 장문의 배달 요청사항을 남겼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하던 일을 잃은 A 씨가 피자를 주문할 당시 통장 잔고는 571원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딸이 피부병을 앓으면서 지출이 커진 탓에 생일날 그토록 먹고 싶어 하던 피자조차 사 줄 형편이 마련되지 않았던 것.
황 씨는 A 씨의 간절함을 느끼고 피자 상자에 검은색 펜으로 큼지막하게 "부담 갖지 마시고! 또 따님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주세요"라고 적은 뒤 서비스로 치즈볼까지 함께 배달했다. '만나서 카드 결제'라고 표기됐던 주문 전표도 '결제 완료'로 변경했다.
이러한 선행이 알려진 뒤 황 씨가 운영하는 피자가게는 유명세를 치렀다. 지역의 주민을 비롯해 전국의 시민들이 소위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주겠다며 주문을 했으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달라'며 피자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A 씨도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미처 결제하지 못했던 피자값보다 더 많은 현금 10만원을 황 씨에게 보내왔다. '받아주셔라. 취소하면 미워하겠다. 저처럼 처지가 어려운 사람에게 써달라'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었다.
네티즌들은 "매일 이렇게 아름다운 사연만 들렸으면 좋겠다", "A 씨가 10만원을 보내온 게 눈물이 난다", "연말 마음이 훈훈해진다"며 황 씨의 사연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